-권리당원 다 빠진 국민여론조사 설계김민석, 실제보다 3%포인트 손해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진보층에, 민심은 당원 투표 쪽에 가까워

 

김정현 한국일보 기자가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국민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여론조사 63건 결과를 전수 검증한 내용을 소개하며, “통계적으로 크게 튀었다고 볼 근거는 없지만 이성윤 후보의 최고위원 경선 1위는 기존 여론조사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20일 유튜브 채널 [김지은의 이슈전파사] '여의도브라더스' 코너에 출연, 국민여론조사(30%)와 당원투표(70%)를 직접 검증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이번 국민여론조사는 설계상 민주당 권리당원이 전혀 참여할 수 없는 구조였다그 영향으로 김민석 후보가 기존 여론조사 흐름보다 3%포인트가량 낮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경선과 관련해서는이성윤 후보가 16번의 사전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못 했는데, 이번엔 역대 최고치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조직적이거나 학습된 응답층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조사업체가 고의로 조작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국민여론조사(30%)는 진보층 여론과 가장 가까웠던 반면, 당원 투표(70%)는 오히려 중도층에 더 가까웠다국민 여론조사가 민심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민심은 당원 투표 쪽에 더 가깝다고 결론짓고, 앞으로 여론조사 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민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두고 오차가 크다는 논란이 있었다. 검증은 다 했나.

-여론조사 63, 16개 기관, 76 8천 표를 검증 대상으로 삼았다. 국민 여론조사는 당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로 구성되는데, 30%는 기존 여론조사 흐름과 비교해서 검증하고 70%는 실제 결과를 갖고 각 여론조사기관의 예측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정청래 50.7%, 김민석 49.3%가 나왔다. 송영길 표가 분배되면서 정청래가 과반이 됐다.

 

국민 여론조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계됐나.

-표본은 4천 개다. 메타보이스와 시그널앤펄스 두 업체가 각 2천 개씩 조사했다. 대상은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인데 RDD 방식으로 번호를 추출한 뒤 민주당 권리당원 번호는 다 뺐다. 그러니까 이번 조사에는 권리당원이 아예 참여할 수 없는 구조였다.

기존 여론조사 흐름과 비교하면 어떤가.

-6월까지는 김민석이 60~70%로 압도적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좁혀져서 최종적으로 52~53%까지 수렴했다. 24건 중 23건이 김민석 승리를 예측했고, 유일하게 패배 가능성을 제기한 건 8 1 '' ARS 조사였다. 그런데 이게 이번 국민 여론조사 결과와 소름 끼치게 비슷했다. 다만 조사 방식 자체는 권리당원을 뺀 이번 방식과는 다르다. 방식은 달랐는데 결과만 우연히 비슷하게 나온 거다.

 

김민석 후보가 실제보다 낮게 나온 원인은?

-권리당원이 빠지면서 김민석한테 유리한 표가 다 누락됐다. 특히 호남 비중이 큰 권리당원이 전부 빠지니까 조직적이거나 자발적으로 응답하는 성향이 강한 지지층 쪽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 또 인구 비례로 표본을 짜다 보니 호남 비중은 과소, 수도권·PK·TK 비중은 과다 대표됐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이탈한 무당층이 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 여론조사가 곧 민심'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실제로는 진보층 여론과 오차가 제일 적었고 전체 국민과도 오차가 작았다. 하지만 이건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 모름·없음 응답자를 빼는 과정에서 생긴 왜곡이다. 결국 이번 국민 여론조사는 중도층보다는 진보층 여론을 더 많이 반영한 결과라고 보는 게 맞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어떤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나.

-이성윤 후보는 16번의 사전 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못 했는데 이번엔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팀 정청래' 1~3위를 싹쓸이했다. 이건 16번 중에 1번 있었던 이례적인 결과다. 최민희는 기존에 19~31%를 받았는데 이번엔 17.88%로 역대 최저치가 나왔다. 이성윤은 기존 최대치가 17.7%였는데 이번엔 18.4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팀 정청래의 득표 상승은 기존 흐름으로 설명이 되나.

-팀 정청래 지지층의 교차투표 성향을 반영해서 계산해 봤다. 정청래 지지자의 84.5%가 팀 전체를 지지하는데, 이걸 반영하면 팀 정청래의 예상 득표율은 51.3%가 나와야 정상인데 실제로는 53.6%를 받았다. 1.4%포인트가 초과분이다. 이 정도는 특정 지지층이 열정적으로 개입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수준의 오차라 아주 튀는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이성윤의 1위는 기존 여론조사 흐름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조직적인 응답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학습되거나 조직된 응답층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조사업체가 고의로 작업했을 가능성은 낮게 본다. 070 전화 관련 얘기도 있었는데 실제로 취재해 보니 사실이 아니었다. 받은 전화는 02였다. 이성윤 1위는 끝까지 뒤져봐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못 찾았다. 굉장히 튀는 결과였다.

 

표본 4천 명이 전체 결과의 30%를 차지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계산해 보면 응답자 1명이 한 80표 정도에 해당한다. 이건 문제가 좀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빼면서 호남처럼 당원 비중이 인구 대비 훨씬 큰 지역도 그대로 인구 비례로 환산하면, 이 설계 자체가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

 

여론조사 설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나.

-조사 일시가 8 14~15일로 미리 공개돼 있었다. 특정 지지층이 조직적으로 대기했다가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는 조사 일시를 비공개로 하고, ARS뿐 아니라 전화 면접도 병행하고, 인구 비례만이 아니라 당원 비례도 같이 반영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여론조사 기관별 예측력은 어떻게 나왔나.

-권리당원 부문 1등은 리얼미터, 민주당 지지층 부문 1등은 리서치웰이다. 전체 평균 오차 기준으로는 한국일보 팀이 1등이다, 오차 1.07. '' 조사는 여러 번 했는데도 마지막 조사의 판세 예측력은 중위권, 17개 기관 중 8~9위 정도밖에 안 됐다. 최고위원 부문은 에이스리서치가 1등이다.

 

당원 투표(70%)와 국민 여론조사(30%)를 비교하면 결론은 무엇인가.

-당원 70% 응답층은 민주당 지지층·중도층과 비슷했고 오히려 권리당원·진보층과는 거리가 있었다. 반면 국민 여론조사 30%는 진보층과 제일 가까웠다. 그러니까 국민 여론조사가 민심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당원 투표 쪽이 민심에 더 가깝다. '민심이 당심을 견제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기존 논리하고도 안 맞고 팩트를 들이대도 안 맞는 주장이다.

 

원용민 | 스픽스 TV부문 대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