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영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대담서 전당대회 평가
- '반명' 숨긴 "정직하지 못한 대회…호남 유권자가 판세 결정지어"
계간 [창작과비평] 명예편집인이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끝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당내 반란을 진압한 것"이라며 "촛불혁명의 관점에서도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백 명예교수는 2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백낙청TV의 [백낙청 초대석]에서 박진영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가진 대담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상적인 당권 경쟁이나 노선 토의 자리가 아니었다"며 "이재명 정부가 4기 민주당 정부인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2기 촛불정부라는 것이 더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 "반대 세력 총결집한 대회…정직하지 못했다"
백 명예교수는 이번 전당대회를 "2기 촛불정부에 대한 반대 세력이 거의 총결집한 대회였다"고 평가하며 "촛불정부를 망치느냐 안 망치느냐가 관건이었지 우아하게 정책 토론을 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직하지도 못했다"며 이번 당권 경쟁을 둘러싸고 한쪽에서 이른바 '명청대전' 프레임이 제기됐던 데 대해 "그것이 사실 맞는 프레임인데도 반대편에서는 '우리가 왜 반명이냐'며 심지어 '나는 대통령과 한마음이다', '끝까지 지켜줄 사람은 나뿐이다' 하는 식으로 위장하면서 표를 모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위장인 줄 알면서도 사실상 반명 노선을 따라간 것"이라며 "유시민 작가 같은 사람이 그 위장을 터뜨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영 전 부원장이 앞서 전당대회 결과를 '사필귀정'으로 평가한 데 대해서는 "그 말에 동의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이 국정을 끌고 가는 힘을 무력화시키려는 대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 시민들이 정권 교체의 기회를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실제로 대통령까지 만들어내는 혁명의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도 2022년 대선에서 촛불 시민이 만들어준 후보였다"고 강조했다.
■ "당내외 반촛불 세력 총집결…호남이 판세 결정"
백 명예교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당내 기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촛불정부를 열렬히 지지했던 사람들도 집권 이후에는 당내 기득권 세력이 되어 '우리가 만들어줬으니 우리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생겼다"며 "정청래 대표 개인의 야심과도 결합돼 당 안팎의 반촛불 세력이 총집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동안 스스로 당의 우호 세력이라고 자처해온 사람들이 사실은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았고, 기성 레거시 언론들이 은근히 반대편에 힘을 실어줬다"며 "총동원해서 벌인 도전을 이재명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진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호남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집단 지성을 발휘해 이번 판세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결과를 '정권 교체'로 표현하는 데는 선을 그으며 "나는 정권 교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고, 당내 반란을 진압했다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향후 당내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당에는 주류도 있고 비주류도 있는 법"이라며 "노선과 정책을 달리하는 비주류가 있는 것은 오히려 당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백 명예교수는 전당대회 이후 제기된 '원팀 복원'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이렇게까지 저질스럽게 싸우고 나면 원팀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애초에 원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 축구팀처럼 일사불란한 원팀을 자꾸 생각하는데 정당이 그래서야 되겠느냐"며 "다만 비주류가 스스로 주류라고 우기면서 주류를 축출하려 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백 명예교수는 유시민 작가의 최근 시사평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노선 얘기를 촉발한 것은 평가할 만하지만 팩트가 틀렸고, 촛불 혁명과 분단체제 변혁 문제를 계속 빼놓고 논평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혁명의 과정에서 혁명을 못 따라가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퇴행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원용민 | 스픽스 TV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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