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4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청 관계를 "찰떡궁합"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한 축인 이재명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할까. 이날 정 전 대표의 인터뷰 발언과 그동안의 행적을 토대로 두 사람의 '정치 궁합'을 따져 본다.

첫째, 지지층 이탈에 대한 진단이다. 정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 개혁이 흔들려서 코어 지지층이 흔들린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가 개혁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뜻이다. 개혁을 보는 시각차가 뚜렷하다. 정부를 향한 비판이기도 하다.

둘째, 노선이다. 정 전 대표는 "집토끼부터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견지해 온 중도·보수 외연 확장 기조와는 다르다. 증축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다투듯, 가려는 길이 엇갈린다.

셋째, 보완수사권 처리다. 대통령은 줄곧 '숙의'를 요청해 왔다. 정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숙의는 폐지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제안을 드러내 놓고 거부한 셈이다.

넷째, 선호투표제다. 대통령은 자신이 당대표 시절 도입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힌 바 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당대표 선출 선호투표제가 "당헌·당규에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찰떡궁합'을 바라보는 이 대통령의 심중을 엿볼 수 있는 발언들도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이 대통령은 여당의 역할과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정청래 당시 대표를 사실상 겨냥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대통령은 6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국민의 경고라고 밝혔다. 여당은 "포용과 통합의 그릇"이 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13일 유럽 순방 중에는 SNS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적었다. 19일에는 계파 갈등을 두고 "원수 싸우듯 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했다. 정 대표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8·17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경쟁 속에서 지도부 책임론으로 읽혔다.

이재명과 정청래는 여당의 역할과 노선, 개혁에 대한 관점, 보완수사권 해법, 6·3 지방선거 평가에서 생각의 차이가 매우 커 보인다. 그런데도 정청래와 측근들은 이재명과 찰떡궁합이라고 강조한다. 진심일까, 정치적 수사일까.

 

•원인성 | 스픽스 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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