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이 김 전 총리에게 지방시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 측근도 통화에서 "시점은 다소 지났지만 제안을 받은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아직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이런 대립 정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겠느냐"고 말했다. 제안을 거부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거부는 아니다. 주변에서는 맡으라는 조언이 많다" "정확히 말하면 안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측근은 "정치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선 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으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6·3 지방선거 출마로 비운 지방시대위원장 자리에 김 전 총리를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행 규정상 이 직위는 장관급이어서 총리를 지낸 김 전 총리의 위상에 비해 격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통령 직속 기구 가운데 규제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은 총리급,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부총리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영입이 무산될 경우 김영록 전 전남지사, 강기정 전 광주시장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번 인선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외연 확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경북(TK) 출신의 중도 성향 인사인 김 전 총리를 전면에 세워 '구조적 다수' 구상을 구체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영남권 확장과 중도층 포섭을 동시에 겨냥한 카드"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골프 회동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고재학 | 에디터(전 한국일보 편집국장), 전계완 | 스픽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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